펜티엄4 시리즈 중에서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사용했던 조합은 노스우드 2.4BGHz에 i845GE 메인보드(P4GE-MX)였다.
2000년대 중반 즈음에 구입했던 당시에는 투알라틴 셀러론 1.3GHz보다 빠른 속도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지만, 윈도우7이 보편화된 2010년대 중반이 되면 매우 무겁다.
*. 본 포스팅은 2013년 6월 최초 작성되었음
메인보드는 그대로 두고 CPU만 지원 가능한 최고 클럭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i845GE 메인보드는 지원 FSB가 533MHz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선택지는 적었다.
그런데 셀러론D 350 3.2GHz는 시장에 거의 풀리지 않은 것 같고,
펜티엄4 노스우드 533MHz/3.06GHz도 품절되거나 꽤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이것저것 재 보다 프레스캇 코어의 2.8A (90nm/FSB 533MHz/L2캐시 1M) 낙점.
엄청난 발열, 소음 때문에 '프레스핫'이라는 별칭을 획득하기도 했던 코어.
"여보, 아버님 댁에 프레스캇 한대 놔드려야겠어요"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3GHz 넘는 노스우드 코어도 전력 소비량이 80W가 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어 보였다.
(프레스캇 2.8AGHz는 89W)
이왕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L2캐시가 두배로 늘어난 놈이 나을 것 같았다.
문제는 프레스캇 2.8AGHz도 생각보다 구하기 쉽지 않았다.
478 CPU들을 왕창 취급하는 업체들조차 재고가 없었고, (요즘은 많이 저렴해졌지만) 해외직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한참동안 구글링한 끝에 9천원에 간신히 구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펜티엄4 프레스캇 2.8AGHz. 하지만 정상 작동된다.
CPU-Z로 확인해 본 상세스펙.
노스우드 2.4BGHz보다 L1, L2캐시 용량이 두배로 늘어나니까 체감속도가 꽤나 상승했다.
윈도우7에서 버벅임이 줄어들었고 티빙 동영상도 그런대로 볼만한 수준이 되었다.
(물론 1080p 동영상은 꿈도 못꾼다)
다만 하이퍼스레딩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단점이다.
생각보다 쿨러 소음이 심하지는 않았다. CPU 온도는 51도, 쿨러 2900 rpm.
펜티엄3 노스우드 1GHz(L2: 256KB)에서 투알라틴 1.4GHz(L2: 512KB)로 업글했을 때 그 기분이랄까?
FSB 533까지 지원하는 메인보드에서 CPU 업그레이드 마지노선은 프레스캇 2.4AGHz인 듯하다.
구하기 쉽지 않아서 문제긴 하지만.
참고로 478핀 펜티엄4 CPU는 윈도우8 이후 버전은 작동되지 않는다.
명령어 자체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우회설치도 불가능하다.
775핀 펜티엄4 프레스캇 CPU는 윈도우10을 설치할 수는 있지만, 업데이트가 진행될수록 무거워져서 실사용하기 어렵다.
*. 프레스캇 2.8A는 2020년대 이후에는 윈도우7조차 실사용하기 어렵다.
0 댓글